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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추(初秋)

전수남 0 342 0

     초추(初秋)

 

                   예목/전수남

 

진초록 벚나무 잎들이

물감을 칠하듯

하나 둘 노랗게 물들어 가면

서늘한 소슬바람 촌로의 마음을 훔치고

 

파란 물빛이 뚝 뚝 떨어지는

높아진 하늘만큼이나 설레는 감성

외로움에 몸살 앓듯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는데

 

잠 못 드는 밤을 위해

귀뚜리는 더 슬피 울고

지워지지 않는 옛사랑의 그리움이

흔들리는 초록물결 사이로 일렁거리네.

 

(2022.9.4.)

사진 : 정은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

내소사의 초가을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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