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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마중

전수남 0 293 0

      가을마중

 

                  예목/전수남

 

기세등등하던 더위가 힘에 부쳐

뒷걸음질하며 물러나면

귀뚜리는 창틀 아래서 울고

파랗게 높아진 하늘을 내달리는

소슬바람을 앞세워

가을이 밤새 창밖에서 서성이는데

 

시집간 딸아이 생각으로

불현 듯 먹먹해지는 심중

흐르는 세월 앞에 무력감을 느끼지만

서늘한 갈바람에 생기 빛나는 거리를

은발을 휘날리는 촌로

휘청거리는 마음도 가을마중에 나선다.

 

(2022.8.24.)

사진 : 전혜민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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