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변신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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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13 08:19
여자의 변신
예목/전수남
누구 간섭 안 받고
무한한 자유를 만끽하고 싶지만
그미는 그 꼴을 두고 볼 수 없나봐
머릿결이 흐트러져 불편하다나
두 달에 한번은 고운 머리숱을
지지고 볶는 통에
어색한 맵시로 며칠은 거북스러운데
누구라도 이 심정 알아주면 좋겠어.
울적한 그런 날엔
바람결에 온 몸을 내던지며
삼단 같은 머리채 휘날리고 싶은데
벙거지를 눌러써 아무것도 할 수없는 거야
들풀처럼 눕고 일어서는
부드러운 머릿결 자랑하고 싶어도
자연 그대로가 더 아름답다 해도
여자의 변신만큼 또 매력적인 게 있을까.
(2019.4.7.)
*그미 : 그녀를 멋스럽게 이르는 말.
*사진 : 이감효 시인님(감사드립니다)
(painting_Monica Roh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