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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山頂)에 서면

전수남 0 412 0

   산정(山頂)에 서면

 

                      예목/전수남

 

세상사 뜻한 바를 이루려는 의지로

숲을 헤치고 암벽을 넘어

산정에 오르면

땀 흘린 만큼 차오르는 희열

무엇을 더 바랄까

발아래 세상은 또 다른 세상

나는 삼라만상의 중심에 서있네.

 

산허리를 가로질러

숨 한번 쉬지 않고 달려온 바람

머무는 것도 잠시 내려가야 하는 길

욕망도 영화도 순간이나니

마음을 비우라 속삭이는데

무량억겁의 흐름 앞에선

인생도 한 갓 찰나의 바람 같은 것을.

 

(2022.5.21.)

사진 : 강종숙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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