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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정(山頂)에 서면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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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6.01 07:28
산정(山頂)에 서면
예목/전수남
세상사 뜻한 바를 이루려는 의지로
숲을 헤치고 암벽을 넘어
산정에 오르면
땀 흘린 만큼 차오르는 희열
무엇을 더 바랄까
발아래 세상은 또 다른 세상
나는 삼라만상의 중심에 서있네.
산허리를 가로질러
숨 한번 쉬지 않고 달려온 바람
머무는 것도 잠시 내려가야 하는 길
욕망도 영화도 순간이나니
마음을 비우라 속삭이는데
무량억겁의 흐름 앞에선
인생도 한 갓 찰나의 바람 같은 것을.
(2022.5.21.)
*사진 : 강종숙님(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