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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처럼 물처럼

전수남 0 371 0

    꽃처럼 물처럼

 

                       예목/전수남

 

눈부신 봄빛살에

가슴을 풀어헤친 산수유

향긋한 봄바람에 나풀거리고

시린 개울물은 촐랑거리며

마음 둘 곳을 찾아 내달리는데

우리네 가슴속 봄은 어디쯤서 머무를까.

 

계절의 향기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며

시절은 가고 오는데

귀 멀고 눈멀어가는

나의 사랑 나의 청춘

맑은 물처럼 꽃처럼 향기롭게

때 묻은 일기장처럼 잊혀져가면 좋겠다만.

 

(2022.4.10.)

사진 : Mk Kim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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