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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심(無心)

전수남 0 399 0

     무심(無心)

 

                     예목/전수남

 

하늘의 부름을 받기 전까지는

내게 주어진 소임이 남았음인가

모두가 두려워하는 병마도

기를 꺾지 못하고

생명의 불꽃은 내일을 향해 타오르니

여정의 끝이 어디인지 알 수가 없네.

 

태풍이 쓸고 간 자리에도

질긴 생명력으로 살아남는 들풀처럼

무엇이 운명의 바람과 맞서게 하는지

오욕칠정을 다 내려놓고

인연의 끈을 놓게 할 섭리는

생으로부터 자유로운 무심이련가.

 

(2022.3.21.)

사진 : 전혜민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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