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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바위라도

전수남 0 430 0

   이름 없는 바위라도

 

                      예목/전수남

 

바람 앞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산 같은 굳건함으로

세상사 고뇌를 짊어지려하는가

굴레를 벗지 못하는 삶의 무게

눈 감기 전 까지는

터럭만큼도 덜어낼 수 없는데

풍상설우에 온 몸을 내맡기고도

우뚝 선 자태 해탈의 경지에 이르렀나.

 

흐름 앞에선 한없이 나약한 목숨

보듬고 싶은 연민을 속으로만 삼켜

억겁의 세월을 견뎌내며

내면으로부터 굳은 성정이 다져진 것이냐

탐욕에 눈 먼 중생

바라 볼 수 없어 뒤돌아 앉은 심중이

무아경에 든 바위로 정좌를 했나

근엄함 속에서 무언의 가르침을 받는다.

 

(2017.4.3.)

* 사진 ; 푸른태산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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