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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전수남 0 442 0

       봄은

 

                     예목/전수남

 

담장을 넘어 온 살랑바람이

해묵은 기왓장 사이를 들고나며

어머님의 정성이 깃든 장독대위에서

나풀거리는 봄빛의 유희에

홍매화가 수줍게 얼굴을 붉히고

 

한없이 부드럽게 더없이 따사롭게

만물이 반겨 맞는

생기 넘치는 축복의 날들에

봄은 우리들의 가슴에도

절로 눈부신 사랑꽃이 피게 한다.

 

(2022.3.27.)

사진 : 정은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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