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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떠나도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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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1.03 08:11
길 떠나도
예목/전수남
산이 깊은 곳에 골은 깊고
골이 깊은 곳에 맑은 물이 끊이지 않듯
희로애락 그 모두를 포용하여
바람 불어도 한 점 흔들림 없는
태산(太山)으로 남고 싶지만
아직은 삶의 깊이를 깨우치지 못해
훌쩍 길 떠나도
소심한 마음은
태산(太山)을 그리워 할 터
이제 아픔을 달리한 지금
삼라만상 그 어느 것 하나도
소중치 아니 한 게 없어라.
(1991.4)
*사진 : Seong Ha Park작가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