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463
어제
629
최대
3,402
전체
953,741

가을날에

전수남 0 500 0

     가을날에

 

                    예목/전수남

 

튼실하게 영글어가는 과일처럼

울긋불긋 단풍으로 물들기 전에

나는 아직 할 일이 남았어요

등을 떠미는 선선한 바람처럼

푸른 빛살이 춤추는

찬란한 가을을 즐기렵니다.

 

시절이 가며 꽃은 져도

청춘은 가고 사랑도 길을 잃지만

청고추가 붉게 익어가듯

초록의 숲이 불타는 숲으로 물들어가듯

생명의 불꽃 꺼질 때까지는

아름다운 생을 노래하겠어요.

 

(2021.10.13.)

사진 : 이상술작가님(감사드립니다.)

030f97f36420b561d84a4414159b1187_1635485719_7403.jpg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