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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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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에는

 

                       예목/전수남

 

계절을 노래하는 구절초가

소슬바람에 나풀거리고

청자색 하늘 속으로 손을 내밀면

맑은 물빛이 스밀 것 같은

가을정취에 두근대는 여심

꽃보다 아름다운 꽃이 되는데

 

솜털처럼 부푼 흰구름은 어디를 가는지

청순한 여인네의 숨결 같은 산들바람에

폐부 깊숙이 쌓인 찌꺼기를 털어내고

청량한 기운을 불어넣으면

물총새가 수면을 차고 오르듯

가뿐해진 육신 상큼한 생기가 감도네.

 

(2021.9.28.)

사진 : 오영택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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