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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연(2)

전수남 0 647 0

        인 연(2)

 

                      예목/전수남

 

주인도 객도 없는 자리

빈 술잔에 눌러앉은 소슬바람이

달빛 눈부시다 투정을 하고

갈 길 바쁜 길손은

어디까지 갔으려나.

 

평상 위에 목마른 술상을

끌어안은 주모

힐 끗 쳐다보는 밤하늘에

새초롬한 별빛이

우수수 갈잎으로 지는데

 

스치는 인연이라도

어느 길에 어디서 다시 만날지

계절처럼 돌아오는 길에서

놓고 간 마음 한 자락

주워 담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2016.10.1)

*사진 : 청작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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