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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연(2)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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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6 08:19
인 연(2)
예목/전수남
주인도 객도 없는 자리
빈 술잔에 눌러앉은 소슬바람이
달빛 눈부시다 투정을 하고
갈 길 바쁜 길손은
어디까지 갔으려나.
평상 위에 목마른 술상을
끌어안은 주모
힐 끗 쳐다보는 밤하늘에
새초롬한 별빛이
우수수 갈잎으로 지는데
스치는 인연이라도
어느 길에 어디서 다시 만날지
계절처럼 돌아오는 길에서
놓고 간 마음 한 자락
주워 담을 수 있으면 좋으련만….
(2016.10.1)
*사진 : 청작님(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