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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전수남 0 526 0

         가을은

 

                  예목/전수남

 

간밤에 창을 두드린 이가 너였던가

닫힌 창 앞을 서성이는 네 모습에

창틀아래 귀뚜리도 슬피 울었나

서늘한 소슬바람은 등을 떠밀며

시절여유를 누리라 하건만

나는 날마다 빛을 잃어가는 고목처럼

어이할 바를 모르겠네.

 

무성한 신록이 윤기를 잃어가도

들길을 걷는 여인

가을정취에 물들며

한 폭의 수채화가 되고

코스모스 꽃잎을 흔드는 산들바람

무엇이 그리도 흥겨운지

가을은 외로운 이의 가슴을 술렁이게 하건만.

 

(2021.9.1.)

사진 : 우유선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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