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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은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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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10.01 07:49
가을은
예목/전수남
간밤에 창을 두드린 이가 너였던가
닫힌 창 앞을 서성이는 네 모습에
창틀아래 귀뚜리도 슬피 울었나
서늘한 소슬바람은 등을 떠밀며
시절여유를 누리라 하건만
나는 날마다 빛을 잃어가는 고목처럼
어이할 바를 모르겠네.
무성한 신록이 윤기를 잃어가도
들길을 걷는 여인
가을정취에 물들며
한 폭의 수채화가 되고
코스모스 꽃잎을 흔드는 산들바람
무엇이 그리도 흥겨운지
가을은 외로운 이의 가슴을 술렁이게 하건만.
(2021.9.1.)
*사진 : 우유선님(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