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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바람

전수남 2 944 1

      고향의 바람

 

                         예목/전수남

 

고향의 바람은 훈훈함이 다르지요

동구 밖 무성한 느티나무를 스치던

갈바람은 지금은 어디를 맴돌 런지

늙으신 어머님이 머물던 초가지붕 위에서

밤마다 달빛과 왈츠를 추던 산들바람은

여전히 주인 없는 빈 집을 찾아올 런지.

 

고향의 바람은 마음속에도 불지요

정든 곳을 떠나 아들 따라 서울로 올 때

마음은 두고 왔건만

그날따라 유난히 가슴팍을 파고들던 샛바람

이제는 돌아갈 곳이 없는 고향산천에

스산한 찬바람만 일렁이네요.

 

(2021.9.11.)

사진 : MyeongWon Lee작가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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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조만희 2021.09.16 17:09  
고향 바람의 향기가
마음을 울리게 하네요
선생님의 고운 시향에
고향을 다녀온 듯 합니다
감사합니다
전수남 2021.09.17 08:25  
감사합니다. 추석을 앞두고
태풍영향으로 경기남부는 날이 흐리지만
남부지방에 비 피해가 없기를 바라면서
금요일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