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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의 바람
전수남
자
2
1053
1
2021.09.15 07:42
고향의 바람
예목/전수남
고향의 바람은 훈훈함이 다르지요
동구 밖 무성한 느티나무를 스치던
갈바람은 지금은 어디를 맴돌 런지
늙으신 어머님이 머물던 초가지붕 위에서
밤마다 달빛과 왈츠를 추던 산들바람은
여전히 주인 없는 빈 집을 찾아올 런지.
고향의 바람은 마음속에도 불지요
정든 곳을 떠나 아들 따라 서울로 올 때
마음은 두고 왔건만
그날따라 유난히 가슴팍을 파고들던 샛바람
이제는 돌아갈 곳이 없는 고향산천에
스산한 찬바람만 일렁이네요.
(2021.9.11.)
*사진 : MyeongWon Lee작가님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