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롱나무꽃은 붉게 타는데 

   배롱나무꽃은 붉게 타는데

                      예목/전수남

성주 한개마을 초가집 마당 한 켠에

돌담 위로 고개를 내민 배롱나무

우직한 촌로 사랑의 손길에

오가는 이들의 정이 담긴 눈길에

수줍은 새색시처럼

얼굴을 붉히며 미소를 짓네.

수려한 미모 매끄러운 살결을 자랑하는

흠집 하나 없는 매끈한 몸매로

붉은 꽃송이마다 부귀와 영화를 그리는

열망을 담고 담아

백일 동안 펼치는 꽃잔치

목백일홍의 풍미한 멋을 그대는 아시는지요.

(2021.8.3.)

＊풍미(風味) : 멋지고 아름다운 사람 됨됨이.

＊사진 : 오영택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