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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호색의 사랑고백

전수남 2 1105 0

    현호색의 사랑고백

 

                         예목/전수남

 

햇살이 갈잎 사이를 파고드는 아침

행여 발길에 채일까

조심스런 발걸음 끝에

설악산 천불동 비탈에서 만난

나비날개옷을 걸치면 길손의 어깨위로

가뿐히 날아오를 현호색소녀

푸른 정령(精靈)에 마음을 빼앗긴다.

 

간밤에 아기별이 품안에서 잠들었나

꽃송이에 담긴

포근한 미소가 감미롭고

일렁이는 샛바람에 무희가 되어

수줍은 사랑 꽃피우고 싶어 하는데

청사초롱에 불 밝혀

청순한 그 사랑 설악산 골마다 전하고 싶네.

 

(2019.3.17.)

정령(精靈) : 신령스러운 기운.

사진 : 김기영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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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윤월심 2019.04.09 12:28  
청순한 모습으로
설악산을 불밝히는
청사초롱 아름다운 꽃에
내 마음도 빼앗긴니다
전수남 2019.04.09 17:13  
감사합니다
시인님
하늘이 잔뜩 흐렸지만
화요일 오후 편안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