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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옥산 육백마지기
전수남
자
2
1029
0
2021.07.26 08:00
청옥산 육백마지기
예목/전수남
무엇이 아쉬워 길을 막는지
자욱한 운무가 길손의 걸음을 붙잡고
산마루를 가득 메운 잘가소 손 흔드는
샤스타데이지의 애잔한 눈빛에
사랑에 미련 남듯 마음을 두고 왔는데
산그림자 꼬리를 물면 갈 곳 몰라 헤맬라나.
들꽃 향기를 품은 맑은 바람이
산촌 너와 지붕위에서 머물다가는
청옥산 산정에 펼쳐진 육백마지기 평원에
도회의 삭막함에 지친 이방인마냥
잠 못 드는 영혼 뿌리를 내려
못다 핀 사랑 꽃피우고 싶나니.
(2021.7.16.)
*사진 : 거산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