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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옥산 육백마지기

전수남 2 1029 0

      청옥산 육백마지기

 

                        예목/전수남

 

무엇이 아쉬워 길을 막는지

자욱한 운무가 길손의 걸음을 붙잡고

산마루를 가득 메운 잘가소 손 흔드는 

샤스타데이지의 애잔한 눈빛에

사랑에 미련 남듯 마음을 두고 왔는데

산그림자 꼬리를 물면 갈 곳 몰라 헤맬라나.

 

들꽃 향기를 품은 맑은 바람이

산촌 너와 지붕위에서 머물다가는

청옥산 산정에 펼쳐진 육백마지기 평원에

도회의 삭막함에 지친 이방인마냥

잠 못 드는 영혼 뿌리를 내려

못다 핀 사랑 꽃피우고 싶나니.

 

(2021.7.16.)

사진 : 거산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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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cbyungun 2021.07.26 16:01  
배람합니다.
힘든 요즈음
잘 버티세요.
전수남 2021.07.26 21:49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월요일 밤 편안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