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꽃연정

     복사꽃연정

                   예목/전수남

수줍디 수줍어

붉으스레 홍조 띤 얼굴로

가슴속에 고이 숨겨 둔 연정

복사꽃처럼 화사하게 물들도록

은은한 미소로 님께서 오시면

버선발로 달려 나가 반겨 맞고 싶건만.

앳된 모습 속 그윽한 풍미에 반해

봄바람이 짓궂게 허리를 휘감아도

귓가를 속살거려도 싫지 않은

스멀대는 연심은 날마다 부푸는데

내 님은 언제쯤 오시려나

가슴 적시는 설렘 속에 봄날이 가네.

(2021.4.21.)

＊사진 : 박상열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