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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의 기상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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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4.01 08:14
청송의 기상
예목/전수남
함박눈이 솜이불처럼 내려앉은 도봉산
간밤의 허물조차 함께 묻어
정결해진 육신
설산은 겸허히 명상에 들고
맨살을 파고드는 상고대에도
한 치 흐트러짐 없는 청송의 절개
천년세월을 지키는 의지로
발아래 세상을 굽어본다.
가진 것은 드높은 하늘뿐이지만
정정한 청향 천리를 내닫고
광야를 달려온 찬바람이
온몸을 흔들어도
푸른 기개 굽힐 줄을 모르니
무엇을 더 바랄까
그대의 불굴의 지조를 닮고파라
고고한 기상 만고에 남을지라.
(2019.2.18.)
*사진 : 이필운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