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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의 기상

전수남 2 1231 1

       청송의 기상

 

                     예목/전수남

 

함박눈이 솜이불처럼 내려앉은 도봉산

간밤의 허물조차 함께 묻어

정결해진 육신

설산은 겸허히 명상에 들고

맨살을 파고드는 상고대에도

한 치 흐트러짐 없는 청송의 절개

천년세월을 지키는 의지로

발아래 세상을 굽어본다.

 

가진 것은 드높은 하늘뿐이지만

정정한 청향 천리를 내닫고

광야를 달려온 찬바람이

온몸을 흔들어도

푸른 기개 굽힐 줄을 모르니

무엇을 더 바랄까

그대의 불굴의 지조를 닮고파라

고고한 기상 만고에 남을지라.

 

(2019.2.18.)

사진 : 이필운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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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조만희 2019.04.01 17:09  
봄은 그렇게
모진 역경을
꿋꿋하게 견디어 냅니다
봄처럼 부드럽고 강인한
멋진 삶 일구어 가시길 바랍니다
전수남 2019.04.01 18:58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4월 첫날 좋은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