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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계령의 춘설(春雪)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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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3.31 07:52
한계령의 춘설(春雪)
예목/전수남
동해의 시퍼런 물빛을 삼킨 구름
거센 파도가 분출하는 울분을
안아든 바람
태백산맥 재를 넘다 맑은 눈물을 쏟으니
봄 마중하던 초목
하얗게 누비이불을 뒤집어쓰고도
부들부들 몸을 떨고
육신을 떠나 천상으로 오르는 영혼
굽이굽이 도는 험준한 산세에
지나 온 인생길
뒤돌아보며 흘리는 눈물이
물러나는 겨울
힘에 겨워 쏟아내는 입김이
영(嶺)을 넘으며 봄눈 되어 뿌려지네.
(2019.3.7.)
*사진 : 김기영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