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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목련(紫木蓮)

전수남 0 783 0

      자목련(紫木蓮)

 

                        예목/전수남

 

울어 울며 지새는 밤

사무치는 그리움이

진홍빛 눈물로 스미었나

붉은 속내 내보이며

숨죽였던 황홀한 순간도 잠시

자줏빛 명주치마 훌훌 벗어 던지고

무정하게 돌아서는 님이시여.

 

달빛이 실비처럼 흩날리는 봄밤

바람결에 지는 꽃잎처럼

되돌릴 수없는 사랑

누구라도 가슴 한 켠에

눈시울 붉히는 사연하나 묻고 사는데

강물 같은 흐름 속의 찰나의 만남

가더라도 미움일랑 접어두고 가시게나.

 

(2019.3.18.)

사진 : 박진영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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