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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자장매

전수남 2 1096 0

     통도사 자장매

 

                       예목/전수남

 

영각(影閣) 빗살창 사이로 매향이 날리고

법당 마당에 봄빛이 노닥거리면

정진에 든 노승의 마음도

산문(山門) 밖까지 봄마중에 나서는데

늘어진 가지마다 수줍은 홍매의 미소

고결한 여인의 화사한 맵시를 닮았어라.

 

영축산의 맑고 깊은 봄정취가

고찰(古刹)의 법당을 에워싸면

진분홍 꽃잎이 바람에 일렁이는

자장매의 수려한 자태 시절을 잊게 해도

율사는 가도 그 얼은 남았으니

선사(禪師)의 정신 대대로 이어지리.

 

(2021.3.8.)

사진 : 김태명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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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학리 정병운 2021.03.13 00:50  
매화
아무리 그 자태
뽐낸다한들
선각의 길
가로지를 수 있겠나
배람합니다.
전수남 2021.03.13 10:05  
감사합니다.
주말 행복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