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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숲(2)

전수남 2 1212 0

     겨울숲(2)

 

                    예목/전수남

 

젊음에 몸살 앓던 시절은 가고

적막강산 세월의 뒤안길에서

지나간 사랑을 그리는

노객의 자조 섞인 한숨에

흰 눈을 은발처럼 뒤집어쓴

자작나무숲이 속 깊은 울음을 운다.

 

된바람이 전신을 휘감아 돌아도

북풍한설에 맞서

겨울숲이 지켜내야 할 이상

모든 것을 떠나보내고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지만

꿈꾸는 푸르름의 깃발 내릴 수가 없네.

 

(2020.12.14.)

사진 : 이경자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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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학리 정병운 2021.01.30 03:36  
몸은 늙었으되 마음만은
아직도 반짝이는 다이아몬드라
누가 이 찬란함을 막을 것인가
시인님의 전도에 동행함이라
결단코 기죽지 마시라
전수남 2021.01.30 08:21  
늘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월 마지막 주말 행복한 시간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