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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無等山)

전수남 2 1171 0

     무등산(無等山)

 

                     예목/전수남

 

백발을 휘날리는 노장처럼

우뚝한 늠름한 모습에

무등(無等)을 바라보는 누구라도

고개 숙여지는 겸허함을 깨치고

천의 천사가 흰 날개를 펼친 듯

장불재에서 서석대로 이어지는

웅대한 산세 속 설화(雪花)

겨울왕국 눈꽃정원의 사랑꽃으로 핀다.

 

나루평야를 굽어보는 천왕봉의 위엄을

우람한 돌기둥이 우러르고

산정 아래 성전처럼 둘러선 돌병풍이

민족의 정기를 아우르는가

옛 선인의 얼을 담아

용추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은

혼탁한 마음을 씻어내고

겸양의 덕을 쌓으라 하네.

 

(2021.1.3.)

사진 : 장진규 시인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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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학리 정병운 2021.01.08 14:37  
樂山樂水
만고의 진리
산의 존엄함
스스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무등에 오르셨군요.  배독합니다.
m0976 2021.01.08 15:53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강추위 한파에 건강 유의하시고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