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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無等山)
전수남
자
2
1246
0
2021.01.08 08:31
무등산(無等山)
예목/전수남
백발을 휘날리는 노장처럼
우뚝한 늠름한 모습에
무등(無等)을 바라보는 누구라도
고개 숙여지는 겸허함을 깨치고
천의 천사가 흰 날개를 펼친 듯
장불재에서 서석대로 이어지는
웅대한 산세 속 설화(雪花)는
겨울왕국 눈꽃정원의 사랑꽃으로 핀다.
나루평야를 굽어보는 천왕봉의 위엄을
우람한 돌기둥이 우러르고
산정 아래 성전처럼 둘러선 돌병풍이
민족의 정기를 아우르는가
옛 선인의 얼을 담아
용추계곡을 흐르는 맑은 물은
혼탁한 마음을 씻어내고
겸양의 덕을 쌓으라 하네.
(2021.1.3.)
*사진 : 장진규 시인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