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산(3)

     겨울산(3)

                    예목/전수남

절체절명의 위기에도

한 치 흔들림이 없는

백전노장 같은 근엄한 모습

침묵 속에 담긴 사랑은

천리 밖까지 품어 안고

살을 에는 삭풍에도

꿈적도 않는 의연한 자태는

마지막 순간까지 등짐을 벗지 않는

피와 땀으로 부흥을 일궈낸

은퇴한 노년의 아버지의 모습 같아라.

(2020.12.24.)

＊사진 : 박근석 작가님(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