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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혼인생(2) 

전수남 0 660 0

       황혼인생(2)

 

                   예목/전수남

 

구릉지(丘陵地) 산비탈의 화전처럼

깊게 패인 주름사이사이

손가락마디 마디에

눌러앉은 연륜의 흔적

휑한 바람소리가 종일 귓전에 머물고

방향성을 상실한 육신은

석상마냥 무감각해져 가는데.

 

고향산마루를 지키는

등 굽은 소나무가 세월의 흐름을 세듯

홀로 삼키는 고적한 시간

종착역을 향해가는 황혼인생

저녁놀처럼 숙연히 물들고 싶건만

실바람 한 점에도

가슴 뛰던 열정은 다 어디로 갔느뇨.

 

(2020.11.4.)

사진 : 박근석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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