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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純粹)와 탐욕(貪慾)

전수남 0 716 0

  순수(純粹)와 탐욕(貪慾)

 

                     예목/전수남

 

이른 아침 산속 풀숲에서

부스스 눈 뜬 아기 사슴

영롱한 수정구슬처럼

데구루루 구를듯한 눈동자에는

일체의 욕심도 담겨있지 않고

 

실비에 몸을 씻어

습기 머금은 벚나무 가지 끝에

매달린 순백의 물방울

불순물 하나 없이

거꾸로 된 세상도 품어 안지만

 

심술궂은 바람은 가지를 흔들어

대롱대롱 힘겹게 버티다

감당할 수없는 탐욕의 무게가

무겁게 짓누르면 순수가 죽는다

꿈꾸던 희원(希願)도 일순에 사라진다.

 

(2016.12.23)

*사진 : 천설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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