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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란장에서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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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7 08:19
모란장에서
예목/전수남
강산은 변해도 세월을 잊은
난 가게 여주인은 난향이 스민 자태로
애호가들의 이목을 끌고
싱그러움을 뽐내는 화초가
오가는 이 발길을 불러 세워
한참을 눈맞춤을 하는데
구경거리를 찾아 나선 노객
훈훈한 인정에 하루가 정겹다.
찹쌀을 섞어 빚은 새알옹심이가
찰지게 씹히는
정성이 담긴 팥칼국수 한 그릇에도
시골장터 인심은
대접이 넘치도록 넉넉하고
정겨운 입담의 과일가게 주인도
여기저기를 기웃거리는 아낙네에게도
모란5일장은 구수한 삶의 향기가 어우러진다.
(2020.10.20.)
*사진 : 예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