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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사랑

전수남 2 1228 0

   무한(無限) 사랑

       -여자의 일생

 

                           예목/전수남

 

산촌의 가난한 집안 첫째로 태어난 탓에

수줍은 꽃다운 나이로

무뚝뚝한 남자와 첫 맞선에서

맺어진 천생연분

숙명이라 다짐하며 치른 혼례건만

족두리 벗겨줄 낭군은 술독을 헤매는지

첫날밤부터 기다림의 시간

밤마다 희미한 등잔불만 일렁이더니

 

지아비를 섬기며 산 여자의 일생

시름 속에 어린 눈물이

속적삼을 물들여도

옥양목 치마폭을 들고난 세월의 바람에

한숨 삼킨 모진 목숨은

일곱 남매를 출가시킨 후에야

어머니의 삶으로 완성되어

온몸으로 희생하는 무한 사랑을 베풀더이다.

 

(2019.2.25.)

사진 : 김기영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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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윤월심 2019.03.28 22:37  
여자의 일생은
가슴이 아파도 참아내는
무한한 사랑인가 봅니다
전수남 2019.03.29 07:49  
우리들의 어머님 들이 보낸
여자의 삶이었지요.
감사합니다.
시인님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멋진 불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