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215
어제
623
최대
3,402
전체
964,256

욕망과 순수

전수남 0 570 0

     욕망과 순수

 

                     예목/전수남

 

산을 오르고 또 오르면

끝내는 정점에 다다르고

발아래 세상을

손가락하나로 움직일 수 있을 듯해도

언제까지나 정상에 머무를 수는 없나니

손안에 움켜쥔 빛살 마냥

채울수록 허전해지는 것이 욕망일지라.

 

첩첩산중 불모(不毛)의 암벽 위에서도

홀로 푸르름을 만고(萬古)에 자랑하는

청송의 의기를 닮고 파도

세속에 찌든 영혼은

길을 잃은지 오래

순수를 향한 바람이라도

생명의 불꽃으로 타오르면 좋겠다만.

 

(2020.11.2.)

사진 : 이필운 작가님(감사드립니다)

693236a904503c494771aa337ec552bc_1605655362_9473.jpg
 

 

0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