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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晩秋)(2)

전수남 0 640 0

     만추(晩秋)(2)

 

                     예목/전수남

 

익을 대로 무르익었으니

붉게 타는 연심(戀心)

소슬바람에 날려 보내며

작별의 시간만 남았어라

다시 만날 기약 없어도

가야할 사람은 보내야 하느니

이제는 돌아서야 할 시간.

 

현란한 만산홍엽에 눈이 부셔도

옷깃을 파고드는 찬바람에

갈 길 바쁜 여정

살 같은 세월의 흐름 앞에는

영화도 욕망도 부질없는데

우수수 날리는 단풍의 유희

지나온 날에 대한 그리움이 회억에 젖는다.

 

(2020.10.25.)

사진 : 장진규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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