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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엔

전수남 1 719 0

        시월엔

 

                    예목/전수남

 

청명한 옥빛 하늘을 날아올라

조각배 하나 띄워놓고

자유로운 영혼 가고 싶은 곳 어디라도

마음껏 유영할 수 있게

한없이 여유롭고 싶은 건

무덤덤해지던 감성이

깊어가는 가을정취에 물들어서일까.

 

구절초가 소곳이 반기는 숲길을

연인이 아니라도

누군가와 말없이 걷고 싶어지는 건

한적한 공원 아무도 없는 탁자위에

덩그러니 놓인 빈 술잔 같은

외로움의 그늘에서 벗어나고 싶어서라

시월엔 잊혀진 누구라도 그리워지나니.

 

(2020.10.8.)

사진 : 거산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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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asdf 2023.03.28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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