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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초상(肖像)

전수남 0 627 0

    가을날의 초상(肖像)

 

                    예목/전수남

 

소슬바람과 유희를 즐기던 청단풍이

사색에 잠기면

어딘가로 떠나고 싶은 마음

그리움이 물결진다

가고 오는 계절 앞에서

시절의 흐름을 되새겨보지만

가버린 시절이 다시올까

메마른 가슴에는 외로움만 깊어지네.

 

아무도 가지 않는 후미진 곳에

홀로 남겨진들

두려울 것조차 없건만

어둠 속 시계의 초침소리에

잠 못 드는 것은 무슨 연유인지

소리 없이 가랑잎이 지고

창틀 아래로 숨어든 귀뚜리가 우는데

열정을 잃은 사랑은 식어만 가네.

 

(2020.10.3.)

사진 : 거산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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