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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그리움

전수남 0 672 0

    가을날의 그리움

 

                  예목/전수남

 

서걱대는 갈대의 울음소리

귓가에 맴을 돌면

가을은 어느 결에 심중을 파고들어

옛사랑이 그리워지는데

하나 둘 지는 가랑잎이

서러운 작별을 고하니

망울지는 눈물을 감당하지 못하는

붉게 핀 과꽃도 고개를 떨군다.

 

높아진 하늘만큼이나

깊어지는 공허

생니 앓듯 괜스레

철지난 그리움에 가슴앓이를 하고

텅 빈 벤치에 내려앉은 달빛은

소슬바람을 불러 세워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두런두런 하얗게 날밤을 새네. 

 

(2017.9.13.)

사진 : 윤홍근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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