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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날의 그리움
전수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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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06 08:09
가을날의 그리움
예목/전수남
서걱대는 갈대의 울음소리
귓가에 맴을 돌면
가을은 어느 결에 심중을 파고들어
옛사랑이 그리워지는데
하나 둘 지는 가랑잎이
서러운 작별을 고하니
망울지는 눈물을 감당하지 못하는
붉게 핀 과꽃도 고개를 떨군다.
높아진 하늘만큼이나
깊어지는 공허
생니 앓듯 괜스레
철지난 그리움에 가슴앓이를 하고
텅 빈 벤치에 내려앉은 달빛은
소슬바람을 불러 세워
무슨 할 말이 그리도 많은지
두런두런 하얗게 날밤을 새네.
(2017.9.13.)
*사진 : 윤홍근님(감사드립니다)
![49a7a024204029a7633014c69bf1a356_1601939359_3125.jpg](http://xn--6j1br1n53av9hd8g3ndw48a.kr/data/editor/2010/thumb-49a7a024204029a7633014c69bf1a356_1601939359_3125_1200x90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