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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마음(2)

전수남 2 1255 0

    아버지의 마음(2)

 

                         예목/전수남

 

산은 모든 것을 품어 안고

세상을 관조하노니

일곱 식구 마른 입에 풀칠하느라

곤한 몸으로도 내색 않던 아버지의 뒷모습이

온갖 세상풍파에도 미동 없는

저 푸른 산을 닮았어라

우뚝하면서도 말없는 울림 앞에

산 같은 우직한 사랑 이제야 알았어라.

 

전쟁통에도 살아남아야 했기에

아픔도 눈물도 말라버린 한 많은 인생을

아들 잘 되라고

축 쳐진 어깨로 가쁜 숨소리조차

숨기고 싶어 했을 그 마음을

그 때는 몰랐어라

납골당에 놓인 사진 한 장으로

당신의 산 같이 깊은 마음을 어찌 다 말하리.

 

(2020.5.27.)

사진 : 박근석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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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윤석진 2020.07.04 11:28  
아버지의 산
헤아릴 수 없지요

늘 감사드립니다.
전수남 2020.07.05 07:56  
감사합니다.
함께 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