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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2)

전수남 0 783 0

         수국(2)

 

                     예목/전수남

 

유월의 따가운 햇살도

온갖 풍상을 다 품어 안은

넉넉한 님의 마음을

시기할 수는 없어

시골 고향집을 지키는

큰 어머니 같은 푸근함으로

넘치는 사랑이 미려한 꽃으로 피었어라.

 

청록빛 비로도 치마로 몸매를 감추고

지체 높은 양반집 규수처럼

속 깊은 은은한 미소에

겸양의 미덕이 안으로 차올라

나눔이 몸에 배인 그윽한 눈길로

모든 것을 다주어도

사랑은 베풀며 우러나는 것이라 하네.

 

(2017.6.19.)

비로드 : 거죽에 곱고 짧은 털이

촘촘히 돋게 짠 비단.

사진 ; 이윤성시인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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