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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

전수남 2 1599 0

          호수

 

                       예목/전수남

 

하늘을 품은 쪽빛 호수에

수초사이를 자맥질하는 물방개가

눈치 없이 재롱을 부리고

잔바람이 등을 떠밀어 미끄러지듯

물위를 걷는 마음 차분해지는데

간밤에 달빛이 눈물 훔치다 날을 샜나

물빛에서 느껴지는 손끝감촉에

아련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속 깊은 곳에 차곡차곡 쌓여

밀어낼 수없는 친근감이 불러오는

살가운 보고픔이 그리움일진데

마음 내려놓은 곳이 내 쉴 곳이라 해도

어릴 적 친구들 가슴에 묻고

흐르고 싶은 열망에

바다를 향한 끝없는 연모

호수는 영원히 향수병을 앓는다.

 

(2017.6.13.)

사진 ; 푸른태산(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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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윤석진 2020.06.16 10:41  
바다에 대한 끝없는
연모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전수남 2020.06.17 07:36  
감사합니다.
햇살이 강열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