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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 지는 이유(2)

전수남 0 850 0

     꽃이 지는 이유(2)

 

                   예목/전수남

 

고목의 죽은 가지

잎을 내고 싶은 바람

메마른 열망이 넘쳐나도

세월의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는데

아득한 기억속의 화양연화(花樣年華)

무성함이 꿈꾸던 꽃 같은 로망스는

다 어디로 숨었느뇨.

 

떠날 때 떠날지라도

여기까지 왔으니

저기 저 길 끝에 무엇이 기다리는지를

꽃이 지는 이유를 너는 알고 있는지

눈으로 마음으로 느끼는

생명의 신성함에서

살아있음이 축복임을 깨우치나니.

 

(2020.5.13.)

사진 : 박근석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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