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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목/전수남

 

맹수의 포효 같은 울음

귓가에 쟁쟁거리며

창공을 내달리는 거침없는 질주

두려울 게 없으니

고개 숙인 잎새의 속살거림에는

마음 한번 주고 눈 한번 찡긋하고

허리숙인 들풀 순응하는 모습에선

광야를 호령하는 수사자의 환영을 본다.

 

우뚝한 암벽도 단숨에 뛰어넘는 위세

강인함을 자랑할 땐

시퍼렇게 날선 비수 같고

유연함 앞에서는

한없이 부드러운 여유

가고 싶은 곳 다 가고

마음 내키는 곳 어디서나 머무르니

주저함이 없는 네 자존이 못내 부럽구나.

 

(2017.5.25.)

사진 : 이현주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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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윤석진 2020.05.26 10:17  
자유하는 길
참으로 쉽지 않아요
자신의 역활을 다하는 일처럼...

감상하고 갑니다.
전수남 2020.05.27 09:18  
함께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