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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날의 사랑은 가고

전수남 2 1176 0

    젊은 날의 사랑은 가고

 

                       예목/전수남

 

연초록 물결이 산을 뒤덮고

아롱대는 아지랑이

눈 둘 곳을 몰라 허둥대는데

낙동강 강변을 물들인 유채꽃축제

너와 나의 가슴에도 사랑이 꽃핀다.

 

이국적 멋이 묻어나는

고풍스런 풍차아래

하롱거리는 튤립의 군무

어깨동무를 하고

물오른 몸매를 한껏 뽐내지만

 

튤립꽃밭 속에 머문 젊은 날의 내 사랑

네 살 박이 딸아이 손을 잡고

세상에 단 하나뿐인 꽃으로 핀 님

그 때는 완벽한 미색을 자랑했건만

이제는 온 세상 풍파를 다 삼켜

다 낡은 소파처럼 온전한 데가 없네.

 

(2017.4.24.)

* 사진 : 김순용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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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윤석진 2020.05.14 21:49  
젊은 날의 사랑은 가고
.
.
감상하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전수남 2020.05.15 08:18  
흐르는 세월 앞에
함께 흘러가는 인생을 봅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