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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목/전수남

 

세월의 무게를 머리에 이고서도

미동 없는 천년의 사색

중생의 번민을 짊어져 잠들지 못하나

자비를 구하는 인파속에 하루가 저물고

밤에는 어깨위에서 아기별이 재롱을 떨어도

계절은 가고 오는데

흔들리지 않는 수행(修行)

무아(無我)의 경지를 깨쳤을까.

 

눈비에 침식된 가슴팍으로

꽃향기를 품은 바람이 들고나도

세상을 향한 침묵

안으로 안으로만 부침하는 내면의 성숙에도

무심한 세월을 버티지 못해

모든 것을 버려야 하는 날

한 점 남김없이 내려놓고

유에서 무로 왔던 곳으로 돌아가리.

 

(2018.4.21.)

수행(修行) : <불교> 부처의 가르침을

실천하고 불도를 닦는 데 힘씀.

사진 : 예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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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윤석진 2020.05.10 21:37  
세월의 무게
수행을 통해 가벼히 하는 마음이 닿는 곳
지금이라는 시간이 더 소중하게 다가오는 시심에
쉬어갑니다.
전수남 2020.05.11 08:18  
늘 함께 해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