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보다 슬픈 사랑

    이별보다 슬픈 사랑

                    예목/전수남

먼 훗날에는 잊을 지라도

뒤돌아보지 않아도

님께서 가신 길 기억할게요

노란 수선화가 뚝뚝 눈물 흘릴 때

가슴은 미어졌지만

봄바람이 철없이 긴 머리를 부여잡아도

돌아서지 못하는 심정

발걸음은 한없이 무거웠어요.

사랑도 때론 헤어져야 하는 것을

솔밭 길 갈림길에서

마침표를 찍듯 깨달았지요

함께할 수 없는 사랑은

떠나보내야 하기에

홀로 남은 그리움은

아름다운 추억조차 아픔이었어요

이별보다 더 슬픈 사랑이라서.

(2018.4.16.)

＊사진 : 변영래 작가님(감사드립니다)

(유기방가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