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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에 물든 연심

전수남 2 1235 0

     꽃비에 물든 연심 

 

                       예목/전수남

 

나풀거리는 흰나비가 무수히

가슴속으로 쏟아져 들어왔어요

지는 꽃잎 하나하나가 사랑이었지요

기약 없는 이별에

콧잔등이 시큰거려도

작별의 노래는 부를 수가 없었네요

애잔한 사랑이라도

마음속에 담아 두어야하니까요.

 

빨간 우산 속으로 아쉬움이 몰려와도

하얀 꽃잎이 흐느끼듯 품에 안겨도

잘가라 손 흔들지 못했어요

꽃비에 물든 연심

봄바람 따라 그 길에 서성이기에

눈 안에 담아둔 그대로

떠나보내기로 했지요

돌아선 뒤에도 아름다운 사랑 간직하려고.

 

(2018.4.7.)

사진 : 최미선 작가님(감사드립니다)

(여수 돌산 승월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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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Comments
윤석진 2020.04.11 19:14  
제 마음도
온누리 꽃물결에 물들고...
전수남 2020.04.12 07:54  
흰벚꽃이 지며
하얗게 뿌려지는 꽃비에
마음도 따라 지는 듯
가는 봄날이 아쉽네요.
좋은 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