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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運命)

전수남 0 775 0

      운명(運命) 

 

                     예목/전수남

 

철새조차도

머무르고 떠나야 할 때를 아느니

가고 올 때를 미리 안다면

촌각도 헛되이 보내지 않을 걸

운명의 수레바퀴는 멈출 줄을 모르고

가야할 길은 비껴갈 수 없는 데

길 위에 놓인 인생아

너는 어이해 갈 곳을 잃었느뇨.

 

날개 잃은 천사는

무지개가 뜨는 이상향을

꿈속에서나 그릴 터

흐름을 역행한다 해도

물길을 거스를 수는 없으니

운명을 거부하는 자여

마지막 숨 멎는 날까지

속절없이 지더라도 꽃처럼 피었다 가렴.

 

(2018.3.31.)

사진 : 최미선 작가님(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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